240809 세브란스 병원: 아만자가 되었다.

몇 년 전에 읽었던 ‘아만자’라는 웹툰이 생각났다. 아, 내가 아만자가 됐구나…”웹툰에서는 말기암 선고를 받은 젊은 청년의 투병생활과 일상생활을 보여주며 웃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다 못 봤는데 다시 찾을 수는 없을 것 같아. 그 웹툰이 드라마에 나왔었어. 몇 년 전에 읽었던 ‘아만자’라는 웹툰이 생각났다. 아, 내가 아만자가 됐구나…”웹툰에서는 말기암 선고를 받은 젊은 청년의 투병생활과 일상생활을 보여주며 웃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다 못 봤는데 다시 찾을 수는 없을 것 같아. 그 웹툰이 드라마에 나왔었어.

연기를 꽤 잘하는 줄 알았던 지수라는 배우가 주인공이었는데 지금은··· 이 배우의 연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재미없는 이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려고 생각하면서 제목을 뭐라고 할까? 고민했지만 자꾸 이 ‘아만자’라는 글자만 떠올라 이쪽으로 정했다. 암환자를 목소리대로 ‘아만자’라고 한 게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랬을까…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죠? –그렇게 심각한 일은 아니에요. 연기를 꽤 잘하는 줄 알았던 지수라는 배우가 주인공이었는데 지금은··· 이 배우의 연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재미없는 이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려고 생각하면서 제목을 뭐라고 할까? 고민했지만 자꾸 이 ‘아만자’라는 글자만 떠올라 이쪽으로 정했다. 암환자를 목소리대로 ‘아만자’라고 한 게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랬을까…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죠? –그렇게 심각한 일은 아니에요.

첫 번째 영어캠프의 마지막 수업일~2주가 어떻게 지나갈지 걱정이었는데 시간은 정말 빨리 간다. 첫 번째 영어캠프의 마지막 수업일~2주가 어떻게 지나갈지 걱정이었는데 시간은 정말 빨리 간다.

고생했어~아들~남은 방학은 맘껏 놀아라~(엄마 마음은 더러워지는데;;) 고생했어~아들~남은 방학은 맘껏 놀아라~(엄마 마음은 더러워지는데;;)

지난해 겨울부터 몸이 좋지 않다고 느껴 해가 바뀌어 1월 건강검진을 신청했다. 집 근처 2차 병원에서 받기로 했고 머리도 더 나빠지는 것 같아 뇌 CT도 추가해 위, 대장 내시경까지 신청했다. 기분 탓이었는지는 몰라도 어딘가 한 군데는 고장이 난 것 같았다. 몸도 마음도 정말 힘든 겨울이었기 때문에··· 지난해 겨울부터 몸이 좋지 않다고 느껴 해가 바뀌어 1월 건강검진을 신청했다. 집 근처 2차 병원에서 받기로 했고 머리도 더 나빠지는 것 같아 뇌 CT도 추가해 위, 대장 내시경까지 신청했다. 기분 탓이었는지는 몰라도 어딘가 한 군데는 고장이 난 것 같았다. 몸도 마음도 정말 힘든 겨울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검사를 하고 2주 뒤 결과가 나오는 날 결과지를 우편 대신 방문으로 받겠다고 신청했는데 시간을 착각해 늦어진 것이다. 집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아직 안오셔서 전화드렸어요. 지금 바로 오실 수 있나요? 가까운 거리여서 바로 뛰쳐나갔다. “친절한 분이네~ 기다려도 주고~” 이때 알아봤어야 했나? 제일 걱정됐던 위 대장내시경은 깨끗하다고 하더라 뇌 CT도 정상. 당뇨 수치가 조금 높은데 전보다 낮아졌기 때문에 근육 운동을 더 하면 된다고 운동법도 알려주셨어요. (다리 떨림이 근육을 만드는 데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외과에 진료 예약을 잡아 두었으니 나머지 이야기는 거기 가서 물어보세요.” “네?” 별다른 설명도 없이 간호사의 손에 이끌려 외과로 갔다. 외과는 무엇을 하는 곳이야? –너무 생소한데··· 그렇게 검사를 하고 2주 뒤 결과가 나오는 날 결과지를 우편 대신 방문으로 받겠다고 신청했는데 시간을 착각해 늦어진 것이다. 집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아직 안오셔서 전화드렸어요. 지금 바로 오실 수 있나요? 가까운 거리여서 바로 뛰쳐나갔다. “친절한 분이네~ 기다려도 주고~” 이때 알아봤어야 했나? 제일 걱정됐던 위 대장내시경은 깨끗하다고 하더라 뇌 CT도 정상. 당뇨 수치가 조금 높은데 전보다 낮아졌기 때문에 근육 운동을 더 하면 된다고 운동법도 알려주셨어요. (다리 떨림이 근육을 만드는 데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외과에 진료 예약을 잡아 두었으니 나머지 이야기는 거기 가서 물어보세요.” “네?” 별다른 설명도 없이 간호사의 손에 이끌려 외과로 갔다. 외과는 무엇을 하는 곳이야? –너무 생소한데···

외과 의사는 건조해서 말했다. 갑상선에 있던 혹이 많이 컸죠? 게다가 모양도 좋지 않아서 세침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0.5cm였던 혹이 0.6cm로 자랐구나. 어? 겨우 0.1cm 자랐는데? 위험한가? 모양은 나한테는 비슷해 보이는데 뭐가 잘못되지? 하지만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하고 “네” “네”라고만 했다. 그리고 세침 검사를 받아야 하니 침대에 누우라고 한다. 세침검사가 뭐예요? 다시 들을 수 없었다. 바늘을 갑상선 쪽에 넣고 혹을 찔러 세포를 찢는다? 뭐랄까. 아무튼 조직검사 같은 거다라고 말했다. 아… 조직검사… 조직검사를 이렇게 갑자기? 마음의 준비도 없이 받을 수 있다니…(그렇게 갑상선암 환자가 되었습니다…)… 길어질 것 같아서, 이 후의 이야기는 또 쓰겠습니다.) 외과 의사는 건조해서 말했다. 갑상선에 있던 혹이 많이 컸죠? 게다가 모양도 좋지 않아서 세침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0.5cm였던 혹이 0.6cm로 자랐구나. 어? 겨우 0.1cm 자랐는데? 위험한가? 모양은 나한테는 비슷해 보이는데 뭐가 잘못되지? 하지만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하고 “네” “네”라고만 했다. 그리고 세침 검사를 받아야 하니 침대에 누우라고 한다. 세침검사가 뭐예요? 다시 들을 수 없었다. 바늘을 갑상선 쪽에 넣고 혹을 찔러 세포를 찢는다? 뭐랄까. 아무튼 조직검사 같은 거다라고 말했다. 아… 조직검사… 조직검사를 이렇게 갑자기? 마음의 준비도 없이 받을 수 있다니…(그렇게 갑상선암 환자가 되었습니다…)… 길어질 것 같아서, 이 후의 이야기는 또 쓰겠습니다.)

오늘은 수술 전에 기본 검사를 하러 세브란스 병원에 갔어. 첫째, 둘째 등원시키고 운전해서 갔으니까 진짜 내가 암 환자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덕분에 운전 실력이 향상됐다; 세브란스는 암병원과 일반병원(본관)이 나뉘어 있다. 몇 번 가봤기 때문에 주차도 암병원 근처로 하고 2층 채혈실로 갔다. 오늘은 수술 전에 기본 검사를 하러 세브란스 병원에 갔어. 첫째, 둘째 등원시키고 운전해서 갔으니까 진짜 내가 암 환자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덕분에 운전 실력이 향상됐다; 세브란스는 암병원과 일반병원(본관)이 나뉘어 있다. 몇 번 가봤기 때문에 주차도 암병원 근처로 하고 2층 채혈실로 갔다.

오늘 받아야 할 검사가 메일로 먼저 온다. 꽤 자세하게 설명해 줄 줄 알았다. 대충 안내하면 듣기에 바빴을텐데··· 오늘 받아야 할 검사가 메일로 먼저 온다. 꽤 자세하게 설명해 줄 줄 알았다. 대충 안내하면 듣기에 바빴을텐데···

아 채혈실 가기 전에 수납을 먼저 하셔야지… 환자등록이 되어있기 때문에 키오스크에 주민번호나 환자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오늘 진료 예약 상황을 알 수 있고 바로 결제도 가능하다. 아이들이 감기로 갈 때 2만원이 든 것은 병원비도 아니었다. 검사만 하고 있는데 일단 10만원이 넘기 때문이다. 아 채혈실 가기 전에 수납을 먼저 하셔야지… 환자등록이 되어있기 때문에 키오스크에 주민번호나 환자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오늘 진료 예약 상황을 알 수 있고 바로 결제도 가능하다. 아이들이 감기로 갈 때 2만원이 든 것은 병원비도 아니었다. 검사만 하고 있는데 일단 10만원이 넘기 때문이다.

아침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어. 의료대란으로 의료진이 줄다 보니 환자도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채혈하기 전까지 4시간 금식을 하고 빨리 검사를 마치고 밥이 먹고 싶었다. (웃음) 아침에 아이들 등원 준비도 하면서 외출할 준비를 하는 나를 보고 남편이 “아이들 등원시키고 어디가?”라고 해서 빽! 하고 소리를 질렀다. 같이 가자고는 할 수 없어도 일정은 알아둬야 해… 화도 났지만 더 이상 뭐라고 말하기 싫어서 씩씩하게 병원을 혼자 왔다. 아침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어. 의료대란으로 의료진이 줄다 보니 환자도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채혈하기 전까지 4시간 금식을 하고 빨리 검사를 마치고 밥이 먹고 싶었다. (웃음) 아침에 아이들 등원 준비도 하면서 외출할 준비를 하는 나를 보고 남편이 “아이들 등원시키고 어디가?”라고 해서 빽! 하고 소리를 질렀다. 같이 가자고는 할 수 없어도 일정은 알아둬야 해… 화도 났지만 더 이상 뭐라고 말하기 싫어서 씩씩하게 병원을 혼자 왔다.

운전도 잘하고 주차도 잘하고 결제에 채혈까지 혼자 잘했는데 피를 빼고 잠깐 지혈하러 앉아 있는데 옆자리에 엄마와 아들이 같이 와서 앉았다. ‘누가 아파서 왔을까?’를 지켜봤는데 피를 뽑는 사람은 엄마였다. 그걸 보니까 갑자기 눈물이 TT 아들이랑 같이 온 엄마가 부러웠나 봐. 그러니까 아플 때 병원에 혼자 오면 안 된다는 거구나… 옆에 누군가 있으면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내 상황을 잊을 수 있었는데… 두세 명이 온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 고개를 한동안 들지 못했다.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눈물을 닦으며 다음 검사를 받으러 갔다. 운전도 잘하고 주차도 잘하고 결제에 채혈까지 혼자 잘했는데 피를 빼고 잠깐 지혈하러 앉아 있는데 옆자리에 엄마와 아들이 같이 와서 앉았다. ‘누가 아파서 왔을까?’를 지켜봤는데 피를 뽑는 사람은 엄마였다. 그걸 보니까 갑자기 눈물이 TT 아들이랑 같이 온 엄마가 부러웠나 봐. 그러니까 아플 때 병원에 혼자 오면 안 된다는 거구나… 옆에 누군가 있으면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내 상황을 잊을 수 있었는데… 두세 명이 온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 고개를 한동안 들지 못했다.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눈물을 닦으며 다음 검사를 받으러 갔다.

엑스레이 촬영. 5초나 찍었나? 준비 시간이 더 걸린 것 같아. 엑스레이 촬영. 5초나 찍었나? 준비 시간이 더 걸린 것 같아.

그리고 심전도 검사를 하러 본관에 가야 했다. 본관은 세브란스병원에 처음 온 날 주차를 본관 쪽으로 하고 간 것 외에는 처음이었다. 가는 길에 파스쿠찌도 있어. 그리고 심전도 검사를 하러 본관에 가야 했다. 본관은 세브란스병원에 처음 온 날 주차를 본관 쪽으로 하고 간 것 외에는 처음이었다. 가는 길에 파스쿠찌도 있어.

길 안내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본관과 연결된 통로가 생각보다 길었다. 5층의 갑성 선암 센터 옆에 본관 연결 통로가 있다. 오늘은 갈 일이 없네. 길 안내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본관과 연결된 통로가 생각보다 길었다. 5층의 갑성 선암 센터 옆에 본관 연결 통로가 있다. 오늘은 갈 일이 없네.

심전도실이라고 써있어. 심전도실이라고 써있어.

통로 가는 길에 사진도 찍어봐~ 통로 가는 길에 사진도 찍어봐~

휴게실처럼 의자가 많아 환자나 보호자가 앉을 공간이 많았다. 휴게실처럼 의자가 많아 환자나 보호자가 앉을 공간이 많았다.

세브란스병원과 관련된 분들의 사진이 복도에 걸려 있었다. 그렇게 한참 뒤 심전도실을 찾았다. 심전도 검사도 12분 만에 끝났다. 사실 그보다 더 짧게 느껴졌는데 1~2분 한다고 적혀있어서 그런거겠지… 검사 끝났어!!!! 오전에 다 끝나서 다행이야~ 이제 아무것도 없으면 2달 후쯤 수술받아. 세브란스병원과 관련된 분들의 사진이 복도에 걸려 있었다. 그렇게 한참 뒤 심전도실을 찾았다. 심전도 검사도 12분 만에 끝났다. 사실 그보다 더 짧게 느껴졌는데 1~2분 한다고 적혀있어서 그런거겠지… 검사 끝났어!!!! 오전에 다 끝나서 다행이야~ 이제 아무것도 없으면 2달 후쯤 수술받아.

집에 가기 전에 밥부터 먹자~ 본관에는 푸드코트가 크게 있어. 아산병원 지하는 백화점 못지 않다지만 세브란스병원 푸드코트도 먹을 것이 많아 보였다. 다 맛있겠다~~ 밥다운거 먹으려고 쌀국수 시켰어. 맛집이네~ 콩나물 엄청 많더라. 콩나물>고기>국수 순으로 먹으면 당분이 안 올라가..국물도 진하고 고기도 부드럽고 배가 고파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맛있었다. 조금 짜서 아쉬웠지만.. 그리고 가격이 싸지는 않았다. 13,900원이었다. 집에 가기 전에 밥부터 먹자~ 본관에는 푸드코트가 크게 있어. 아산병원 지하는 백화점 못지 않다지만 세브란스병원 푸드코트도 먹을 것이 많아 보였다. 다 맛있겠다~~ 밥다운거 먹으려고 쌀국수 시켰어. 맛집이네~ 콩나물 엄청 많더라. 콩나물>고기>국수 순으로 먹으면 당분이 안 올라가..국물도 진하고 고기도 부드럽고 배가 고파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맛있었다. 조금 짜서 아쉬웠지만.. 그리고 가격이 싸지는 않았다. 13,900원이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다시 집에 가자~ 광화문을 지나 집에 왔다. 날씨가 좋구나 ~그렇게 나는 다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다시 집에 가자~ 광화문을 지나 집에 왔다. 날씨가 좋구나 ~그렇게 나는 다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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